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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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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생이 마지막 2024. 11.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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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을 했다 

흰 수염이 예전보다 많아졌고 얼굴은 볕에 그을고 주름도 늘었다 
 
 
 
늙음이 맹렬하게 달려오고 있다
늙음을 무엇으로 막을까.. 
 
높은 권력으로 큰 재물로 학식으로 인기로도 막을 수 없다 
 
 
 
흰 수염은 많아졌고 주름도 늘었다
죽음이 맹렬하게 달려오고 있다 
 
 
 
어떻게 방책이 없다 
 
승려 본분의 양심과 수치심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지 않고 법 답게 살아가고
법을 듣고 사유하며 수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맹렬하게 달려오는 늙음과 죽음 앞에 서서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지혜로 궁극의 해탈한
괴로움의 번뇌에서 벗어나고 근심 걱정 두려움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특징은 
 
몸으로 선한 행위를 하고 말로 선한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선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 이 같은 사람을 만나라 
 
진실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선하지 않은 행동과 말과 생각들의 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선업과 불선업은 이 세상을 살 때도 이 세상을 떠날 때도
그림자 같아서 그 사람을 절대적으로 그 사람을 따라 다니니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지은 바른 공덕은 살아있을 때에도
죽어서 다른 세상에 태어날 때도 중생들의 의지 처이다 
 
 
쉬라바스띠 여기도 가을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네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 
 
 
 
여기 모여든 모든 사람들
지상에 있건 공중에 있거나 
 
그 모든 존재들은 위험에서 벗어나고
재난을 만나지 않으며 내내 평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