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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을 비추는 빛

    2026.09.07 by 이 생이 마지막

  • 뱀이 허물을 벗듯-

    2026.09.04 by 이 생이 마지막

  • (세계에 대한 이해의 경 )

    2026.09.04 by 이 생이 마지막

  • 손에 쥔 것-

    2026.08.22 by 이 생이 마지막

  • 스승이 아무리 훌륭해도 내 삶이

    2026.08.22 by 이 생이 마지막

  • 미움은 멍이 되고, 사랑은 피멍이 된다

    2026.08.18 by 이 생이 마지막

  • 변방 -

    2026.08.14 by 이 생이 마지막

  • 아직 끝나지 않은 말-

    2026.08.14 by 이 생이 마지막

어둠을 비추는 빛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고평안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 평안을 깨뜨리는지는좀처럼 자신에게 묻지 않습니다. 사람 때문이라고 하고,세상 때문이라고 하고,뜻대로 되지 않는 일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오래 앉아 있어 보면조금 다른 것이 보입니다. 사람이 사라져도마음은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한마디 들은 것을 되새기고,이미 지나간 사람을 마음속에 불러 세웁니다. 말은 끝났는데내 안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알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동굴 하나가 있다는 것을. 그 안에는 오래 묵은 것들이 있습니다. 탐욕도 있고, 성냄도 있고,시기와 질투도 있고,원망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조건 하나만 만나면 모습을 드러냅니다. 몸에 병..

카테고리 없음 2026. 9. 7. 13:57

뱀이 허물을 벗듯-

뱀이 허물을 벗듯- 그러나마을에서 먼 변방의 작은 방에서는어떤 계절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가까운어느 밤부터 풀벌레 소리가 하나둘 잦아들고,새벽이면 닫힌 창틈으로 새콤한 바람이 스며든다. 어제와 같은 바람인데어제의 바람 같지가 않다. 풀벌레와 바람에 귀 기울려혼자 앉으니 사라지는 것들의 소리 듣다. 그제야 안다.여름이 가고 있다는 것을. 변방에 홀로 사는 사람은떠나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진다. 계절도 떠나고,어제의 마음도 떠난다. 남아 있는 것은빈 방과 낡은 가사뿐이다. 밤이 깊으면어둠 속으로 사라지듯, 나도 오늘 하루의 마음 하나를벗어놓는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듯. ... 붓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두려움 하나를 독에 비유하셨다.뱀의 독이 몸에 퍼지기 전에 약초로 다스려야 ..

카테고리 없음 2026. 9. 4. 22:15

(세계에 대한 이해의 경 )

세계는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세계에 대한 이해의 경 ) 경을 읽으면처음에는 ‘세계’라는 말을 우리가 사는 세상이나 넓은 우주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경에서 말하는 세계는 다르다.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경험하는 바로 그 세계다. 누군가 내게 말을 한마디 했다.말은 이미 지나갔는데 마음은 거기서 멈춘다.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생각이 붙고, 서운함이 생기고, 화가 난다.집에 돌아가서도 그 말을 다시 생각한다. 며칠이 지나도 마음속에서는 그 일이 끝나지 않는다.처음에는 한마디였는데 마음이 붙잡는 순간 하나의 세계가 되어버린다. 반대로 그 말을 듣고도 더 붙잡지 않는다면 ,말은 들렸지만 마음속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일어난 것은 사라지고,그 일로 만들어졌던 세계도 ..

카테고리 없음 2026. 9. 4. 18:37

손에 쥔 것-

공양을 마치고 발우를 씻다가, 문득 손끝에 닿는 물의 감촉이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습니다.어제도 씻었고 오늘도 씻는 그 발우인데,물은 매번 다른 물이었습니다.흘러왔다가 흘러갑니다.손에 머무는 시간은 짧습니다.이것은 변하는가.이것이 변하는지 변하지 않는지조차 묻지 않은 채, 그저 붙잡습니다.수행이라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바로 그 묻지 않던 것을 처음으로 묻는 일입니다.몸을 봅니다.어릴 적 몸과 지금의 몸이 같지 않습니다.숨이 들어오고 나가고,한 호흡도 다음 호흡과 같지 않습니다.느낌을 봅니다.좋았던 마음이 한나절을 못 가고, 미웠던 마음도 하루를 넘기지 못합니다.생각을 봅니다.붙잡으려는 순간 이미 다른 생각이 그 자리에 들어와 있습니다.변합니다.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러면 다음 물음이 자..

카테고리 없음 2026. 8. 22. 13:37

스승이 아무리 훌륭해도 내 삶이

좋은 스승은 무엇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그 가르침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좋은 스승을 만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전을 많이 알고 어려운 교리를 막힘없이 설명하는 사람을 좋은 스승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마음을 다스리라고 말하는 것과 자기 마음을 실제로 다스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말은 배울 수 있지만, 그 말대로 사는 일은 평생이 걸리기도 합니다. 초기경전에서는 수행의 성취를 계행.삼매.지혜.해탈.해탈에 대한 앎과 봄으로 말합니다. 삶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해진 마음으로 실상을 보고,마침내 집착을 놓은 뒤 그 벗어남을 스스로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닙니다. 가르침이 자신의 삶 속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6. 8. 22. 13:32

미움은 멍이 되고, 사랑은 피멍이 된다

미움은가슴에 멍이 들고 사랑하는 것은 가슴에피멍이 드는 일이다. 미움은밀어내면 옅어지지만, 사랑이 떠나고 나면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살아지지 않는다. 떠나고 나서야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미얀마에서무언가를 깊이 사랑했다. 몇 번의 우기를 지나젖던 길이 마르고 몇 계절 지나불탑도순박한 웃음도낯선 풍경이 되었거늘 시간이 지나면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어떤 사랑은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더 깊은 곳에 머문다 가슴 한가운데 박힌피멍은 아직도 그날에 머물러 있다. ... 이제 다시인도에 와 있다. 갠지스강에는수많은 사람들이새벽마다 몸과 마음을 씻고 꽃잎에는 염원을 띄우고촛불에는 기도를 실어수천 년의 바람을 안고바다로 흘러간다. 수행자는말없이 눈을 감고,요기들은 오래된 자세로시..

카테고리 없음 2026. 8. 18. 14:57

변방 -

변방 아무도찾지 않는 길 끝에서풀 한 포기 보리수 한 그루서 있었다. 세상은그곳을 변방이라 불렀지만 먼저가을을밀고 있었다. 볕은 뜨겁고 다리까지 따라왔고나는보리수 나무 아래 어제처럼 몸을 낮추었다. 잎과 잎 사이도반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숨은 깊어지고 미세해진 숨에 일러눈을 들어보니아무것도나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제야내가 얼마나 오래길 위에만 있었는지 알았다. 떠나온 길보다돌아갈 길보다 잠시 머물그늘 하나가필요했던 것이다. 변방은길의 끝이 아니었다. 다시 길을 나서기 전에마음 하나쉬어 가는 자리였다. 그리고 나는그날부터으로 서두르지 않고가을을 바라보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4. 22:20

아직 끝나지 않은 말-

그날의 말은끝났다. 나는 아직그날에 말을 못 떠났다. 그 사람은그의 하루를 살고 나는 다시 꺼내어그날의 말을 산다. 한마디는 지나갔는데내 안에서는 생각이 길을 내고 길 따라원망이 들어왔다. 그 사람을 놓는다는 것은그 사람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날 내게 남겨진 말을더는 데리고 살지 않는 것. 오늘은그 말을그날의 자리에 돌려놓는다. 말이 끝난 자리에서나를 방생한다. 붙잡을 것도따라갈 일도 없다는 것 알고 또오늘 바람이 분다는 것도 알고내 삶이 가을의 내길을 걷게 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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