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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에 쥔 것-

    2026.08.22 by 이 생이 마지막

  • 스승이 아무리 훌륭해도 내 삶이

    2026.08.22 by 이 생이 마지막

  • 미움은 멍이 되고, 사랑은 피멍이 된다

    2026.08.18 by 이 생이 마지막

  • 변방 -

    2026.08.14 by 이 생이 마지막

  • 아직 끝나지 않은 말-

    2026.08.14 by 이 생이 마지막

  • 7월 초하루 풍경

    2026.08.14 by 이 생이 마지막

  • (생각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붙잡지 않는 것)

    2026.08.09 by 이 생이 마지막

  • 내려놓는 다는 것-

    2026.08.09 by 이 생이 마지막

손에 쥔 것-

공양을 마치고 발우를 씻다가, 문득 손끝에 닿는 물의 감촉이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습니다.어제도 씻었고 오늘도 씻는 그 발우인데,물은 매번 다른 물이었습니다.흘러왔다가 흘러갑니다.손에 머무는 시간은 짧습니다.이것은 변하는가.이것이 변하는지 변하지 않는지조차 묻지 않은 채, 그저 붙잡습니다.수행이라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바로 그 묻지 않던 것을 처음으로 묻는 일입니다.몸을 봅니다.어릴 적 몸과 지금의 몸이 같지 않습니다.숨이 들어오고 나가고,한 호흡도 다음 호흡과 같지 않습니다.느낌을 봅니다.좋았던 마음이 한나절을 못 가고, 미웠던 마음도 하루를 넘기지 못합니다.생각을 봅니다.붙잡으려는 순간 이미 다른 생각이 그 자리에 들어와 있습니다.변합니다.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러면 다음 물음이 자..

카테고리 없음 2026. 8. 22. 13:37

스승이 아무리 훌륭해도 내 삶이

좋은 스승은 무엇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그 가르침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좋은 스승을 만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전을 많이 알고 어려운 교리를 막힘없이 설명하는 사람을 좋은 스승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마음을 다스리라고 말하는 것과 자기 마음을 실제로 다스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말은 배울 수 있지만, 그 말대로 사는 일은 평생이 걸리기도 합니다. 초기경전에서는 수행의 성취를 계행.삼매.지혜.해탈.해탈에 대한 앎과 봄으로 말합니다. 삶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해진 마음으로 실상을 보고,마침내 집착을 놓은 뒤 그 벗어남을 스스로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닙니다. 가르침이 자신의 삶 속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6. 8. 22. 13:32

미움은 멍이 되고, 사랑은 피멍이 된다

미움은가슴에 멍이 들고 사랑하는 것은 가슴에피멍이 드는 일이다. 미움은밀어내면 옅어지지만, 사랑이 떠나고 나면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살아지지 않는다. 떠나고 나서야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미얀마에서무언가를 깊이 사랑했다. 몇 번의 우기를 지나젖던 길이 마르고 몇 계절 지나불탑도순박한 웃음도낯선 풍경이 되었거늘 시간이 지나면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어떤 사랑은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더 깊은 곳에 머문다 가슴 한가운데 박힌피멍은 아직도 그날에 머물러 있다. ... 이제 다시인도에 와 있다. 갠지스강에는수많은 사람들이새벽마다 몸과 마음을 씻고 꽃잎에는 염원을 띄우고촛불에는 기도를 실어수천 년의 바람을 안고바다로 흘러간다. 수행자는말없이 눈을 감고,요기들은 오래된 자세로시..

카테고리 없음 2026. 8. 18. 14:57

변방 -

변방 아무도찾지 않는 길 끝에서풀 한 포기 보리수 한 그루서 있었다. 세상은그곳을 변방이라 불렀지만 먼저가을을밀고 있었다. 볕은 뜨겁고 다리까지 따라왔고나는보리수 나무 아래 어제처럼 몸을 낮추었다. 잎과 잎 사이도반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숨은 깊어지고 미세해진 숨에 일러눈을 들어보니아무것도나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제야내가 얼마나 오래길 위에만 있었는지 알았다. 떠나온 길보다돌아갈 길보다 잠시 머물그늘 하나가필요했던 것이다. 변방은길의 끝이 아니었다. 다시 길을 나서기 전에마음 하나쉬어 가는 자리였다. 그리고 나는그날부터으로 서두르지 않고가을을 바라보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4. 22:20

아직 끝나지 않은 말-

그날의 말은끝났다. 나는 아직그날에 말을 못 떠났다. 그 사람은그의 하루를 살고 나는 다시 꺼내어그날의 말을 산다. 한마디는 지나갔는데내 안에서는 생각이 길을 내고 길 따라원망이 들어왔다. 그 사람을 놓는다는 것은그 사람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날 내게 남겨진 말을더는 데리고 살지 않는 것. 오늘은그 말을그날의 자리에 돌려놓는다. 말이 끝난 자리에서나를 방생한다. 붙잡을 것도따라갈 일도 없다는 것 알고 또오늘 바람이 분다는 것도 알고내 삶이 가을의 내길을 걷게 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4. 22:16

7월 초하루 풍경

7월 초하루 풍경(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해탈의 길) 마음이 괴로운 날에는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그런데 괴로움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릴 뿐, 무엇이 그 괴로움을 붙잡고 있는지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해탈을 먼 미래의 일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해탈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괴로움이 지금 일어나듯, 갈애도 지금 일어나고, 집착도 지금 일어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언제나 현재에서 일어납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만,삶을 바꾸는 힘은 오직 지금 일어나는 마음에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한 생각을 바르게 보면 삶 전체를 이해할 수 있고, 지금 일어나는 작은 집착 하나를 보면 괴로움이 어떻게 자라고 반복되는지도 함께 보입니다. 세상의..

카테고리 없음 2026. 8. 14. 22:11

(생각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붙잡지 않는 것)

(생각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붙잡지 않는 것)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생각하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하루에도 수없이많은 생각이 마음을 스쳐 지나가고,그 가운데 어떤 것은 사라지지만어떤 것은 오래도록 마음에 자리 잡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불러오고,아직 오지 않은 일을 미리 그려보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습성입니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마음에 걸리면,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며그날의 표정과 목소리까지 되살려 냅니다. 말은 이미 그 순간에 끝났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 말 앞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이 떠오릅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과연 그때 들었던 말 자체일까요,아니면 그 말을 놓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자신의 마음일까요..? 상대는 이미 그 말을 잊었을지도..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8:00

내려놓는 다는 것-

죽음을 이긴 사람은 없습니다.그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은 있습니다. …죽음을 넘어, 태어남이 없는 자리. 빈소를 나서는 길, 누군가 그럽니다."인생 참 허무하네." 다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말은 주차장까지…집 앞까지 따라옵니다. 그런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상하게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못 본 메시지가 몇 개인지, 오늘일과 내일일은...조금 전까지 마음을 무겁게 하던 죽음은 그렇게 슬며시 밀려납니다.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립니다.하지만 정확히는 잊은 게 아닙니다. 원래부터 죽음을 나중의 일로 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할 일은 미룰 수 없어도,죽음은 늘 나중의 일로 미룹니다. 왜 그럴까요.어쩌면 우리는 죽음보다,내 것이라고 붙잡은 것을 놓..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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