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선 계절이다
이질적인 모둠 놓은 것들에
마지막 남은 나뭇잎도 쓰러뜨리고
미세한 흔들림에 상쾌하다
시한부라야 값진 것이다
그대나 나나
시한부니 집착 말고 인연으로 있을 때
가져 갈 유산 쌓자
바람 분다
나뭇잎에 바람 인연으로 날기는 한다
바람에 흔들리고 흩어놓어
죽어라
죽어져라
열병의 맑지 않던 모든 것들아
사적 사랑도
사적 그리움도 없다
쓰여가는 저 노랗고 붉은 육신은
불 위로 올려져 열반 든다
죽어라
죽어져라
열병을 놓고
나도 살아야겠습니다
매일이 낯선 세계로 옮겨가기 좋은 날이다
태워라
타거라
육신아 무명아
어, 고추 잠자리
죽음으로 간다 투명하니 벗어간다
모두 드러냈다
내살림의 처음은 부끄러웠고 내 나중의 살림은 밥 값 했다고
...
다시
가을 햇살 죽어진 자리
낙엽 내려앉고 내 육신 불태우고
축하한다 나의 죽음아